종로구 북촌한옥마을의 감고당길에는 우리의 한글을 연구하고 보급에 앞장섰던 학술단체인 조선아학회 터가 있습니다.
1930년대 중반(1936년경)부터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이 발생할 때까지 사용한 곳이며, 조선어학회 사건 이후 폐쇄되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은 조선의 언어와 문화를 말살하기 위해 조선어 사용을 금지하고 한글 교육을 탄압했던, 그 엄혹한 시절에 목숨을 걸고 우리말과 글을 지키고자 모인 이들이 있었는데요.
그 단체가 바로 조선어학회입니다.
조선어학회는 1921년 ‘조선어연구회’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한글 학술 단체입니다.
일제강점 조선어를 금지하고 민족의 혼을 지우려 했던 속에서도 이들은 말과 글이 민족의 뿌리임을 믿고, 한글 맞춤법을 정리하고, 조선말 사전을 만들며 조용한 저항을 이어갔던 것입니다.

조선어학회 터가 있는 곳은 율곡로 3길과 윤보선길이 만나는 삼거리에 위치하는데요.
율곡로 3길을 보통 감고당길이라고 부릅니다.
‘감고당’은 숙종의 계비였던 인현왕후의 사저(폐위되었다가 복위되면서 머물렀던 공간)를 의미하고, 이 길 중간에 있는 덕성여고 자리에 감고당터가 있어 ‘감고당길’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덕성여대의 전신인 근화여학교가 설립된 장소임)
북촌한옥마을 서울공예박물관 뒤쪽으로 풍문여고에서 정독도서관까지 약 440m 정도 이어진 길입니다.
아늑한 길에 예쁜 카페와 갤러리가 많고 공예 마켓 등이 열리기도 해 구석구석 둘러볼 것이 풍성하고, 좁은 기와 담벼락과 돌담은 사진 찍기 좋은 배경이 되어 인기 있는 포토존이며 데이트 장소로 안성맞춤인 곳이랍니다.
그리고 2018년도 tvn방영 드라마인 ‘도깨비’의 촬영지로 김신(공유)과 지은탁(김고은) 이 서로 스치며 처음 만나게 되는 장면부터 여러 포인트가 담겼던 멋있는 장소이기도 한데요.
윤보선 가옥, 조선어학회 터, 정독도서관 등 역사적 장소들이 밀집한 거리로 유명한 길입니다.

조선어학회 터 모습
조선어학회의 역사
1921년: 조선어연구회 창립
1926년: 가갸날 제정 → 훗날 한글날로 발전
1931년: 조선어학회로 명칭 변경
1933년: 한글 맞춤법 통일안 발표
1936~1942년: 조선말 큰사전 편찬 시도
1949년: 광복 후 ‘한글학회’로 개칭, 현재까지 이어짐
이처럼 조선어학회는 학술 단체를 넘어, 민족운동의 실천적 구심점이었습니다.
참고로 1908년에 주시경 선생과 동료 학자들이 만든 국어연구학회는 정식 모임이 아닌 비공식 자발적 모임이었고, 1914년 주시경이 사망하면서 활동이 끊겼습니다.
후에 국어연구학회는 한글학회의 모체로 삼았고, 1921년 조선어연구회로 연결되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1942년, 일제는 사전 편찬이 “민족정신 고취 행위”라며 조선어학회 관련자 33명을 체포해 혹독한 고문과 투옥을 감행합니다.
이를 조선어학회 사건이라 부르고, 이로 인해 사전 편찬은 중단되고,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거나 평생 후유증에 시달리게 됩니다.
하지만 그들이 남긴 원고는 광복 후 한글학회에 의해 다시 편찬되어, 1957년, 마침내 '우리말 큰사전'으로 완간됩니다.
한 세대의 피와 땀, 신념이 담긴 결실이었습니다.
이를 다룬 영화도 나온 적이 있죠?
엄유나 감독, 유해진과 윤계상 등이 주연으로 나온 말모이(2019년)입니다.

조선어학회(한글학회)에서는 다음과 같은 많은 일을 해 냈습니다.
1) 1926년 음 9월 29일을 훈민정음 반포를 기념하여 '가갸날(한글날)'을 제정
- 1940년 훈민정음 원본(해례본)을 발견, 양력 10월 9일을 한글날로 변경
2) 우리말과 한글 보급운동
- 조선일보 문맹퇴치운동 시 교재편집과 교정, 강사파견
3) '한글맞춤법통일안'을 제정
- 1933년 확정 발표한 ‘한글맞춤법통일안’은 오늘날까지 국어표기의 준거가 되고 있음
- 1980년 8월 전면적으로 수정 개편한 ‘한글맞춤법’이 발표
4) 조선어사전 편찬회의 사업
- 1947년 10월 큰사전 첫 권을 발간, 1957년 10월 6권 규모로 완간
- 중사전, 소사전, 새 한글사전, 쉬운 말 사전, 국어학 사전, 우리말 발음사전 편찬
5) 기관지 한글과 계간 발행
- 1927년 이래 지속 발행
- 1972년 한글 새소식, 월간을 창간하여 발행
한글학회는 현재 서울역사박물관 옆 새문안로에 있습니다.
현재 이 자리는 한글학회 건물 옆 작은 표지석과 기념공간으로 남아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냥 지나치지만, 이곳은 한글을 지켜낸 정신의 출발점이자 말살 위기의 언어를 지켜낸 학자들의 조용한 항전의 흔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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